"인천공항인 줄"…'짐이 돈 된다'더니 호텔서 벌어진 '진풍경' 이미경 기자 기자 구독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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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7회 작성일 24-01-03 16:27본문
"짐이 돈 된다" 여행 수하물 운송시장 본격 개막
호텔서 부치면 도착지서 픽업
롯데, 택배업계 첫 서비스
100억원 시장 더 커질듯
“일본 오사카행 맞죠? 가방에 보조배터리나 라이터 없나요?”
31일 서울 동교동 한 호텔 로비에서 여행객들의 캐리어를 받아든 직원이 이같이 물었다. 로비 한쪽에는 홍대 인근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에 앞서 부친 캐리어가 차곡차곡 쌓였다. 마치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볼 법한 풍경이 호텔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도심 거점에서 여행지까지 수하물을 운송해주는 서비스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9일 ‘공항 외 수하물수속(이지드롭)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호텔 등 도심 거점에서 짐을 부치고 공항에선 체크인 과정 없이 곧바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짐은 도착지 공항에서 찾으면 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해외 여행이 활발해지며 수하물 운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서비스를 신사업 분야로 선정했다. 위탁 수하물을 시내에서 취합해 항공기에 부치는 서비스를 선보인 건 국내 택배업계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처음이다.
2023년 1~11월 인천공항공사 이용객은 5053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6508만 명)의 77.6% 수준으로 회복했다. 여행객이 많아지며 인천공항 터미널 혼잡도 역시 높아졌다.
기존 공항철도가 운영하는 수하물 위탁 서비스도 이용객이 늘고 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의 수하물 위탁 서비스 이용객은 2023년(1월 1일~12월 27일) 2만6214명으로, 2019년 1~12월 이용자 수(2만5259명)를 넘어섰다.
물류업계는 100억원 규모인 여행자 위탁수하물 운송 서비스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하반기 추가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추가 거점은 서울 명동, 동대문 등 숙박시설이 밀집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홍대 역시 관광객과 숙박시설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지드롭 카운터가 설치된 홍대 홀리데이인익스프레스호텔은 공항철도 홍대입구역과 연결돼 있어 짐을 부친 관광객이 지하철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무엇보다 신경을 쓴 건 보안이다. 민간 택배사가 트럭으로 짐을 운송하는 만큼 공항철도를 통해 수하물을 운송하는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비해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탑승객이 체크인을 마침과 동시에 수하물에 별도의 ‘보안실링’을 붙인다.
이미경/정희원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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