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연예인의 화려한 출국길, 공항질서는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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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4회 작성일 24-09-05 16:40본문
황호원 교수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
공항은 스타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장소다. 유명 연예인들이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심각하게 질서가 망가져 몸살을 앓고 있다. 열성 팬들이 소란을 피워 공항 이용객에게 불편을 겪게 하거나 혼란을 야기하는 사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적절한 안전조치가 요구되고 결국 사설 경호원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경호 자체를 비난하고, 연예인을 질책할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수많은 군중의 순식간 집결로 인한 혼란은 급기야 ‘과잉경호’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았다.
얼마 전 연예인의 ‘과잉경호’ 사건이 문제가 된 까닭은 사설 경호원이 공항의 공용 게이트 출입을 차단하고, 다른 공항 이용객들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고,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운지 이용객들의 항공권을 검사하는 등 ‘과잉경호’를 하였기 때문이다. 위법행위가 발생하였다면 적극적으로 억제되어야 하며 나아가 법에 따른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공항은 여행의 시작이며, 꿈과 행복의 시작이다. 소중한 역사와 추억이 담겨있는 공간이다. 이렇게 소중한 공간의 평온함을 해치는 위법행위는 단호하게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공항은 국가안보와 공공의 안전을 위해 특별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공간이다. 공항은 몇몇 연예인의 전유물이 아니며 더더욱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모두에게 불편과 위험을 야기해서도 안된다. 최근 몇몇 연예기획사는 소속 연예인 공항 출입국 정보를 팬미팅, PPL 광고 등 장소로 활용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다중밀집을 유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사적 권력이 공공의 안전을 침해하는 것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다. 공항공사의 입장에 따르면 실제 현장에서 사설 경호업체의 부적절한 행위 발생시, 사전 정보공유 체계 미비 및 통제 제한으로 돌발 상황에 따른 강력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사설 경호업체가 지켜야 할 공항 내에서의 경호 가이드라인 등 보다 명확하고 체계적인 기준을 마련하여 부적절한 행위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권한을 공항공사에게 부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국토부, 문화체육부, 공항경찰단을 포함한 관계기관들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프리랜서 사진기자 및 연예기획사 등이 준수하여야 할 법적·제도적 절차 마련도 절실하다. 아울러 팬들의 질서의식과 공권력을 존중하는 자발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며, 사설 경호원들에게는 안전한 임무수행을 위한 전문적인 훈련이 요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항이 우리 모두의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길이요, 중요한 비즈니스 출장길이 되기를 기대한다.
황호원 교수·한국항공대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4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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