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완공시점이 1년 늦어져 2030년 말에서 2031년 말이 될 예정이다. 단, 공항 개항은 2029년 말 그대로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와 조달청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조건을 변경해 7월 31일 신규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참여할 건설사를 찾기 위해 2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두번 다 유찰됐다. 2번째 입찰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한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건설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업계에서는 공사의 난이도에 비해 공사기간이 너무 빠듯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이에 국토부는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입찰 조건을 바꿨다.

먼저, 공사기간을 착공 후 6년에서 7년으로 1년 연장했다. 제한된 공간에서 다양한 공종이 동시에 진행되고, 대규모 해양 매립 등 난이도가 높은 공사의 비중이 큰 점을 감안했다.

그러나 주요 공항시설이 들어설 동측 매립지 공사와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 개항에 필수적인 시설을 집중적으로 우선 시공해 2029년 말 개항을 추진하고, 서측 부지 및 전체공사는 2030년 말에서 2031년 말로 늦췄다.

국토부 측은 “업체측이 공사가 늦어지면 지체 보상금을 물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완공시점을 늦춘 것”이라며 “개항은 그대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본래 국토부는 2019년 12월 말에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해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승객이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되, 잔여 매립·포장·포장 공사와 부대토목공사를 2030년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2031년 말로 늦추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설계기간을 종전 10개월에서 12개월로 2개월 연장했다. 본래 기본설계 5개월, 실시설계 5개월을 기본설계 6개월, 실시설계 6개월로 연장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연약지반에 대한 해상 시추조사는 기상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설계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위 10대 건설사 공동수급 제한을 2개사 이내에서 3개사 이내로 완화했다. 즉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한개의 컨소시엄에 3개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변경된 입찰조건을 반영해 7월 22일 입찰안내서를 사전공개하고, 7월 31일 입찰 공고를 통해 8월 19일까지 사전심사 신청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29년 개항목표 달성, 경쟁을 통한 우수한 건설업체가 선정돼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건설업계와 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해 입찰 조건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