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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동 신축 올스톱-레이더 장애’ 제주공항 관제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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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24-05-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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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동 신축 공사 8개월째 중단
‘레이더 이상’ 57억 장비 창고행

제주국제공항의 관제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곳곳에서 문제가 속출하면서 시설 개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제주공항 관제동 신축사업과 레이더 현대화 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관제동 신축은 제주공항의 관제 능력 개선을 위해 높이 76.2m의 관제탑을 신규 건설하는 사업이다. 2004년 지어진 현 관제탑은 2개의 차폐지역이 발생해 시야 확인에 한계가 있다.

항공청은 부지 확보와 시공사 선정 문제로 계획보다 8개월 늦은 2022년 2월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가 경영악화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지난해 9월 공사가 멈춰섰다.

이에 항공청은 조달청을 통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잔여 공사를 위한 보안설계를 진행 중이다. 그사이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기획재정부와 예산 협의도 이뤄지고 있다.

당초 공사비는 건축비 99억원을 포함해 총 155억원이다. 항공청은 예산 조정이 마무리되면 보안설계 공모를 거쳐 이르면 하반기 재착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레이더현대화 사업의 경우 관제동 신축에 대비해 노후화된 기존 레이더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제주공항 동측에 설치된 레이더 2대 중 2007년 설치된 제1레이더가 우선 교체 대상이다.

항공청은 교체에 앞서 제2레이더 단독 운영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의 실제 항적과 관제 사이에 차이를 보이는 점핑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제조사의 기술지원을 받아 최적화 작업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동쪽 활주로(25활주로)에서 일시적으로 착륙하는 항공기를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2023년 7월부터 25활주로 착륙 항공기 1478대를 분석한 결과 10%인 155대에서 항적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관제동 신축을 전제로 한 시뮬레이션에서도 문제는 여전했다.

고심 끝에 항공청은 레이더 현대화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그 사이 제1레이더 교체를 위해 사들인 신형 레이더는 1년 넘게 창고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레이더 1대 가격만 57억원이다.

감사원 지적까지 받은 항공청은 레이더 불감 지역 발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랴부랴 용역을 발주했다. 레이더 제조사를 통해 5월 3일까지 성능 개선 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관제탑 신축과 레이더 장애 현상 사이에 연관성은 떨어진다”며 “성능 개선을 통해 점핑 현상은 보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추가 용역과 성능 개선이 끝나면 예정대로 제1레이더를 철거하고 신형 레이더를 설치할 것”이라며 “전문가 자문과 운항 안정성 검토 등 검증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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